지난 글에서 2026년 신규등록 브랜드 805개를 집계하며 '요거트'를 하락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1,000건당 5.1(2024) → 3.2(2025) → 1.2(2026). 숫자만 보면 붐이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매장 수를 세어보니 정반대였습니다. 이 글은 2020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등록·취소된 요거트 관련 브랜드 60건 전수와, 프차랭킹이 직접 센 매장 수를 맞대어 본 분석입니다.
먼저 브랜드 이름에 '요거트·요구르트·그릭'이 들어간 정보공개서 등록·취소를 연도별로 전부 세어봤습니다.
| 연도 | 신규등록 | 등록취소 | 순증 |
|---|---|---|---|
| 2020 | 2 | 0 | +2 |
| 2021 | 14 | 0 | +14 |
| 2022 | 5 | 2 | +3 |
| 2023 | 4 | 1 | +3 |
| 2024 | 13 | 3 | +10 |
| 2025 | 8 | 2 | +6 |
| 2026 (1–7월) | 1 | 3 | −2 |
흔히 요거트 유행을 하나의 물결로 이야기하지만, 데이터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붐을 보여줍니다.
1차 붐 — 2021년, 그릭요거트. 그해 등록된 14개를 보면 '그릭데이', '그릭하다', '투데이그릭', '마이요거트립', '아임요거트', '요거트온유' 같은 이름이 줄지어 있습니다. 저당·고단백 건강식으로서의 그릭요거트가 카페 메뉴로 들어오던 시기입니다.
2차 붐 — 2024년, 요거트 아이스크림. 13개 중 상당수가 '오늘도요거트아이스크림', '달롱도르요거트아이스크림', '요거트홀릭', '요거티', '빙프레소 요거트베이커리'처럼 아이스크림·토핑 계열입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른바 '요아정 신드롬'을 따라 들어온 후발 등록입니다.
그리고 2026년, 신규는 단 1건('돼지와플&요거트아이스크림')인데 취소가 3건입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순증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등록취소된 요거트 브랜드가 '등록부터 취소까지' 몇 년을 버텼는지 계산했습니다.
| 브랜드 | 등록 | 취소 | 존속 기간 |
|---|---|---|---|
| 인생요거트 | 2021 | 2022-03 | 0.4년 |
| 레몬데이즈 샐러드&요거트 | 2021 | 2022-05 | 1.0년 |
| 투데이그릭 | 2021 | 2023-04 | 1.5년 |
| 어썸그릭요거트 | 2024 | 2026-05 | 2.3년 |
| 안녕하세 요거트 | 2021 | 2024-05 | 2.5년 |
| 마이요거트립 | 2021 | 2024-06 | 2.7년 |
| 요거트판다 | 2022 | 2024-12 | 2.7년 |
| 아임요거트 | 2021 | 2025-03 | 3.4년 |
| 요거트온유 | 2021 | 2025-04 | 3.5년 |
| 그릭오(GREEK-O) | 2022 | 2026-03 | 3.7년 |
2021년 그릭요거트 붐에 올라탄 브랜드 14곳 중 6곳이 이미 등록을 잃었고, 평균 존속 기간은 2.4년입니다. 눈여겨볼 것은 취소가 몰린 시점입니다. 2024–2025년, 즉 2차 붐이 한창이던 때에 1차 붐 브랜드들이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같은 '요거트'라는 단어를 쓰지만 시장은 이미 다른 물건을 팔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프차랭킹은 브랜드 홈페이지의 매장 목록을 매달 직접 셉니다. 2026년 8월 기준 요거트 계열 브랜드의 매장 수입니다.
| 브랜드 | 프차랭킹 관측 매장 | 공정위 공식(2024년말) |
|---|---|---|
|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 | 552 | 187 |
| 요거프레소 | 226 | 281 |
| 요거트월드 | 218 | 164 |
| 요거트퍼플 | 80 | 51 |
| 달롱도르요거트아이스크림 | 79 | 84 |
| 요거트가족 | 14 | 10 |
| 그릭하다 | 13 | 32 |
브랜드 등록은 급감했는데 선두 브랜드의 매장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습니다. 요거트 시장이 줄어든 게 아니라, 새 브랜드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소수가 시장을 가져갔고, 뒤늦게 이름을 내밀어봐야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본사들이 먼저 내린 겁니다. 신규등록 감소는 시장 축소의 신호가 아니라 승자독식이 끝난 뒤의 정적에 가깝습니다.
2026년 5월 4일, 요거트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등록취소가 나왔습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등록번호 20210826)의 정보공개서가 등록취소됐습니다. 요아정 그 브랜드입니다.
폐업이 아닙니다. 이 회사는 두 개의 정보공개서를 갖고 있었습니다.
| 정보공개서 | 등록 | 현재 |
|---|---|---|
|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배달 전문) | 2021-03-23 | 2026-05-04 자진 취소 |
| 카페요아정 (홀 보유 카페형) | 2022-06-22 | 유지 |
즉 배달 전문 모델을 접고 카페형으로 갈아탄 것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운영사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과 배달 모델의 차별화 한계를 이유로 배달 매장 신규 출점을 중단했습니다. 두 모델의 매장 수 변화가 그 판단을 설명합니다.
| 형태 | 2023년 | 2024년 |
|---|---|---|
| 배달 전문 | 166 | 187 (+21) |
| 카페형 | 15 | 374 (+359) |
정보공개서 등록이 취소되면 기존 가맹점 운영은 계속되지만 신규 가맹계약은 체결할 수 없습니다. 배달형 요아정으로 창업하는 길은 이제 닫혔다는 뜻입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요거트를 마라·탕후루·하이볼과 같은 칸에 놓고 "붐 종료"라고 적었습니다. 데이터를 더 파고 나니 그 진단은 절반만 맞았습니다. 정확히는 이렇습니다.
탕후루·하이볼은 품목이 사라진 경우입니다. 요거트는 품목은 남고 창업 모델이 교체된 경우입니다. 예비창업자에게 이 둘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전자는 들어가면 안 되는 시장이고, 후자는 어떤 형태로 들어가느냐가 전부인 시장입니다.
하나, 같은 브랜드라도 정보공개서가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요아정처럼 배달형과 카페형이 별도 등록인 경우가 있고, 그중 하나만 취소되기도 합니다. 상담받는 매장 형태의 정보공개서가 현재 유효한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둘, 등록취소 = 폐업이 아닙니다. 자진 취소(사업 방향 전환), 직권 취소(변경등록 의무 불이행) 등 사유가 다양합니다. 다만 어떤 사유든 그 브랜드로는 신규 가맹계약을 맺을 수 없습니다.
셋, 배달 전용 모델은 수수료 구조를 따로 계산하세요. 초기 투자가 적어 진입은 쉽지만, 배달 수수료·광고비가 매출에 비례해 늘어나 매출이 커져도 이익이 남지 않는 구간이 생깁니다. 업계 선두조차 이 구조 때문에 모델을 바꿨다는 사실이 가장 확실한 경고입니다.
프차랭킹에서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매장 수 추이와 창업비용, 정보공개서 등록 상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계 방법: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정보공개서 신규등록·등록취소 공고(2020.1–2026.7)를 프차랭킹이 월간 수집. 요거트 관련 브랜드는 브랜드명·상호에 '요거트/요구르트/그릭/YOGURT'가 포함된 60건 전수. 매장 수는 프차랭킹이 2026년 8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매장 목록에서 직접 집계한 값이며, 공정위 공식 가맹점 수는 2024년 12월 31일 기준입니다. 두 수치의 기준일과 집계 대상이 다르므로 증감이 아니라 규모 참고용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요아정 배달 매장 출점 중단 관련 사실은 아이뉴스24 2026년 6월 16일 보도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