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 끝에서 다음에는 실제 매장 수가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다루겠다고 적었습니다. 그 첫 회입니다. 프차랭킹은 매월 1일 브랜드 홈페이지의 매장 찾기를 통째로 수집해 지점 목록을 저장합니다. 8월과 9월, 두 달치가 쌓여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의 첫 한 달 실측 증감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순증 22곳입니다. 그런데 정작 눈에 걸린 것은 그 22라는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1. 무엇을 셌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몇 개 생기고 사라졌는지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로 알 수 있습니다. 앞선 두 편에서 다룬 숫자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아니라 매장이 늘고 있는지는 그 자료로 알 수 없습니다. 공정위 공시 매장 수는 1년에 한 번 갱신되고, 그것도 2년 가까이 지난 기준일 값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셌습니다. 2026년 9월 1일 기준 1,104개 브랜드, 52,548개 지점을 관측했습니다. 8월은 1,082개 브랜드, 52,279개 지점이었습니다. 여기서 분석에 쓸 수 있는 것만 남겼습니다.
걸러낸 것 | 브랜드 | 이유 |
|---|---|---|
신뢰도 미달 | 137 | 홈페이지가 지점을 일부만 싣는 등 목록 자체가 불완전 |
지점 코드 전면 교체 | 4 | 아래 설명 |
분석 대상 | 963 | 50,206개 지점 |
두 번째 항목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네 개 브랜드(챙길,밥 · 노군꼬치 · 히어로보드게임카페 · 맛찜랭킹)는 홈페이지 개편으로 지점 식별 코드가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기계는 이것을 "기존 지점 전부 폐점, 새 지점 전부 개점"으로 읽습니다. 챙길,밥은 매장이 103곳인데 개점 103곳·폐점 106곳으로 잡혔습니다.
이 네 곳이 만들어낸 허수가 개점 287건·폐점 289건입니다. 거르지 않았다면 이 글의 개폐 건수가 4배 넘게 부풀었을 것입니다. 순증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시장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정반대로 전할 뻔했습니다.
2. 한 달 순증 22곳
항목 | 값 |
|---|---|
개점 | 87곳 |
폐점 | 65곳 |
순증 | +22곳 |
증감률 | +0.04% |
5만 곳 중 22곳이니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개점과 폐점을 더한 전체 회전율도 0.3%에 그쳤습니다.
3. 96%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숫자보다 분포가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한 달간 | 브랜드 수 | 비율 |
|---|---|---|
개점도 폐점도 없음 | 925 | 96.1% |
한 곳이라도 움직임 | 38 | 3.9% |
963개 브랜드 중 925개가 지점 하나 늘지도 줄지도 않았습니다. 매장이 872곳인 매머드익스프레스도, 621곳인 노랑통닭도, 480곳인 일품양평해장국도 8월과 9월의 목록이 완전히 같았습니다.
이 96%를 "국내 프랜차이즈가 얼어붙었다"로 읽으면 틀립니다. 더 큰 원인은 브랜드 홈페이지의 매장 목록이 매달 갱신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 지점이 문을 열어도 홈페이지 지도에 올라오기까지 몇 달이 걸리는 곳이 흔합니다.
즉 이번에 잡힌 38개 브랜드는 "이번 달에 변한 브랜드"가 아니라 "이번 달에 홈페이지를 갱신한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실제 개폐는 이보다 많고, 저희 숫자는 하한입니다.
그렇다면 이 관측은 쓸모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를 부지런히 고치는 브랜드는 대체로 가맹 영업이 살아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매달 같은 방식으로 세면 갱신 습관이 일정한 브랜드끼리는 비교가 성립합니다. 다만 첫 달인 지금은 "얼마나 변했나"보다 "무엇이 움직였나"를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4. 움직임은 어느 업종에서 나왔나
앞의 38개 브랜드가 만든 변화를 업종별로 갈라봤습니다. 브랜드가 5개 이상인 업종만 실었습니다.
업종 | 브랜드 | 지점 | 개점 | 폐점 | 순증감 |
|---|---|---|---|---|---|
기타 외식 | 102 | 5,840 | 8 | 0 | +8 |
제과제빵 | 31 | 1,419 | 10 | 4 | +6 |
패스트푸드 | 15 | 846 | 7 | 2 | +5 |
자동차 관련 | 6 | 964 | 5 | 1 | +4 |
치킨 | 51 | 4,208 | 12 | 10 | +2 |
커피 | 83 | 5,569 | 4 | 3 | +1 |
피자 | 34 | 2,140 | 15 | 15 | 0 |
안경 | 14 | 2,650 | 2 | 2 | 0 |
일식 | 39 | 1,169 | 7 | 7 | 0 |
주점 | 42 | 3,381 | 2 | 3 | −1 |
중식 | 16 | 803 | 0 | 2 | −2 |
한식 | 258 | 11,200 | 10 | 13 | −3 |
눈에 걸리는 것은 한식입니다. 258개 브랜드에 지점 11,200곳으로 관측 대상 중 가장 큰 모집단인데 순증감은 마이너스입니다. 개점 10곳에 폐점 13곳. 규모가 큰 만큼 개폐도 많을 법한데 움직임 자체가 적고, 그 적은 움직임마저 닫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반대편에는 제과제빵과 패스트푸드가 있습니다. 지점 규모는 한식의 8분의 1, 13분의 1인데 순증은 오히려 앞섭니다.
5. 큰 곳은 늘고, 중간은 멈췄습니다
브랜드를 매장 수 규모로 갈라봤습니다.
규모 | 브랜드 | 지점 | 개점 | 폐점 | 순증감 |
|---|---|---|---|---|---|
10곳 미만 | 197 | 1,212 | 0 | 0 | 0 |
10~49곳 | 511 | 11,005 | 4 | 3 | +1 |
50~99곳 | 115 | 8,131 | 15 | 7 | +8 |
100~299곳 | 116 | 18,605 | 38 | 39 | −1 |
300곳 이상 | 24 | 11,253 | 30 | 16 | +14 |
순증 22곳 중 14곳을 300곳 이상 대형 브랜드 24개가 만들었습니다. 그다음이 50~99곳 구간(+8)입니다.
정작 지점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100~299곳 구간(18,605곳)은 개점 38곳·폐점 39곳으로 마이너스입니다. 이 구간은 움직임이 없어서 0이 된 것이 아니라, 가장 활발히 열고 닫으면서 결과가 제자리입니다. 확장기를 지나 자리를 지키는 국면으로 읽힙니다.
10곳 미만 197개 브랜드는 개폐가 정확히 0이었습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홈페이지를 손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6. 늘린 브랜드
브랜드 | 업종 | 지점 | 개점 | 폐점 | 순증 | 증가율 |
|---|---|---|---|---|---|---|
프랭크버거 | 패스트푸드 | 588 | 7 | 0 | +7 | 1.2% |
오븐마루 | 치킨 | 170 | 7 | 0 | +7 | 4.3% |
못난이꽈배기 | 제과제빵 | 82 | 10 | 4 | +6 | 7.9% |
V-KOOL(브이쿨) | 자동차 관련 | 507 | 3 | 0 | +3 | 0.6% |
봉구스밥버거 | 기타 외식 | 485 | 3 | 0 | +3 | 0.6% |
마왕족발 | 기타 외식 | 218 | 3 | 0 | +3 | 1.4% |
프레드피자 | 피자 | 180 | 5 | 2 | +3 | 1.7% |
포트캔커피 | 커피 | 154 | 3 | 0 | +3 | 2.0% |
절대수로는 프랭크버거와 오븐마루가 앞서지만 비율로는 못난이꽈배기가 압도적입니다. 82곳에서 한 달에 10곳을 열었고, 폐점 4곳을 빼도 7.9% 성장입니다. 이 속도가 석 달만 이어지면 100곳을 넘습니다.
한편 프랭크버거·V-KOOL·봉구스밥버거·마왕족발은 폐점이 0이었습니다. 여는 족족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7. 줄인 브랜드
브랜드 | 업종 | 지점 | 개점 | 폐점 | 순감 | 감소율 |
|---|---|---|---|---|---|---|
바른치킨 | 치킨 | 109 | 4 | 10 | −6 | −5.2% |
피나치공 | 피자 | 457 | 8 | 12 | −4 | −0.9% |
요거프레소 | 커피 | 210 | 0 | 3 | −3 | −1.4% |
담꾹 | 한식 | 142 | 1 | 4 | −3 | −2.1% |
열정국밥 | 한식 | 227 | 2 | 4 | −2 | −0.9% |
퀴즈노스서브 | 패스트푸드 | 64 | 0 | 2 | −2 | −3.0% |
홍짜장 | 중식 | 40 | 0 | 2 | −2 | −5.0% |
바른치킨이 가장 가파릅니다. 109곳에서 10곳이 닫히고 4곳이 열려 순감 6곳, 한 달 −5.2%입니다.
요거프레소는 개점 0에 폐점 3으로, 이번 관측에서 여는 곳 없이 닫기만 한 유일한 브랜드였습니다. 앞서 요거트 편에서 다뤘듯 요거트 시장은 브랜드 등록만 닫혔을 뿐 선두 브랜드의 매장은 오히려 늘고 있는데, 1세대 프랜차이즈는 그 흐름에 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8. 순증감 0이라고 조용한 것은 아닙니다
개점과 폐점을 더한 ‘회전’으로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브랜드 | 지점 | 개점 | 폐점 | 순증감 | 회전 |
|---|---|---|---|---|---|
피나치공 | 457 | 8 | 12 | −4 | 20 |
바른치킨 | 109 | 4 | 10 | −6 | 14 |
삼동소바 | 132 | 7 | 7 | 0 | 14 |
못난이꽈배기 | 82 | 10 | 4 | +6 | 14 |
삼동소바는 순증감이 0입니다. 표만 보면 아무 일도 없던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7곳이 닫히고 7곳이 열렸습니다. 매장 132곳 중 14곳, 약 11%가 한 달 사이에 바뀐 셈입니다.
창업을 검토하신다면 순증감보다 이 회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순증 0은 안정일 수도 있고, 들어온 만큼 나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9. 이 표를 읽으실 때 조심할 것
10. 다음 달
매달 1일 같은 방식으로 셈이 이어집니다. 두세 달이 쌓이면 이번에 답하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브랜드 단위에서는 2026년 들어 신규등록 805개, 등록취소 1,210개로 사라진 브랜드가 더 많습니다. 브랜드는 줄고 있는데 매장 총량은 제자리입니다. 남은 브랜드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는 뜻인지는 몇 달 더 세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집계 방법: 프차랭킹이 매월 1일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의 매장 안내 페이지를 수집해 지점 목록을 저장하고, 전월 목록과 지점 단위로 대조해 개점·폐점을 산출합니다. 2026년 9월 1일 관측 1,104개 브랜드 52,548개 지점 중 목록이 불완전한 137개 브랜드와 지점 식별 코드가 전면 교체된 4개 브랜드를 제외한 963개 브랜드 50,206개 지점이 이 글의 집계 대상입니다. 지점 수는 본사가 홈페이지에 공표한 값이며 정보공개서상 검증된 실적이 아닙니다. 브랜드 신규등록·등록취소 건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공고 기준입니다.